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적 라이트 노벨 (문단 편집) === 소재보다는 형식 === 하이텔 시절부터 이어진 한국형 판타지 논쟁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 주로 나오는 비판이 "한국형 판타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들은 실상 '''반지의 제왕 같은 서구 판타지의 논리와 재미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한국형 소재를 잘 버무려낸 판타지 소설'''을 바랐지만 그런 것은 결코 있을 수가 없고, 억지로 만들어봤자 난해하기만 할 뿐 원산지의 작품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바란 이들 역시 일본 라이트 노벨의 재미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대입해 만든 것을 바랄 뿐"'''이라는 지적이 있으며, 당연하지만 그런 라이트 노벨은 [[허본좌|있을 수가 없다.]] 당장 시드노벨 출범 초창기 시드노벨 게시판을 비롯한 웹상에서 독자들의 한국적 라이트 노벨에 대한 논의는 '''일본식 [[모에요소]]를 대체할만한 한국적 소재 찾기'''에 상당 부분 치중되어 있었다. 그마저도 한복과 태권도를 제외하면 '학원물에 [[야간자율학습]]을 넣자'거나 '[[스쿨미즈]]를 전신 [[해녀]]복으로 대체하자'는 정도로 사실상 개드립에 가까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적지 않은 시드노벨 초창기 작품들 역시 '일본식 학원물에 야자만 넣었다'는 비판을 받은 [[마법서와 수학정석]]과 같이 그런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이야기하려면, 우선 '소재'에 집착하기보단 형식, 즉 소설의 뼈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새로 창조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이게 라이트 노벨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또 논쟁거리가 되겠으나 라이트 노벨이란 이름 자체의 정의가 모호한 만큼 정말 국내 장르소설계에 그런 소설 장르가 정립된다면 진정 한국형 라이트 노벨로 불러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국 독자들은 일본 라이트 노벨을 보면 대체로 "일본 라이트 노벨이구나" 라고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라이트 노벨에 정형화된 형식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만화적 일러스트로 연출한 표지와 컬러/흑백 일러스트, [[일본 만화]]와 매우 비슷한 말투와 스토리의 전개양상 등이 있다. 애당초 일본 라이트 노벨이 성장하던 기반에는 수많은 일본 만화와 [[신본격]], [[신전기]]를 위시한 일본 [[장르문학]]의 영향이 깔려 있었다. 문제는 한국 작가들이 만드는 라이트 노벨은 이러한 중간과정 없이 곧바로 일본 라이트 노벨→한국 라이트 노벨의 전이과정을 거쳤으며, 때문에 장르적으로 효과적인 사유와 해체 작업 없이 작가들에게 수용되어 왔고[*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만화와 장르문학은 계보가 매우 불분명하다. 한국 만화는 [[만화 검열제]]와 [[정병섭군 자살사건]] 등 정부의 탄압으로 몰락했고, 장르문학은 딱히 젊은 작가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원로 작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장르문학계는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일본 작가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덕분에 그 결과물은 대개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국적만 한국으로 바꿔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시드노벨의 초창기 작품 《[[마법서와 수학정석]]》에서 [[야간자율학습]]이 등장하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썼다는 일각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당시 대부분 독자들의 평가는 '''"일본 학원물 라이트 노벨에서 지명과 인명만 한국으로 [[로컬라이징]] 한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 의견은 현재 만들어지는 상당수의 한국 라이트 노벨에도 적용 가능한 문제이다. 당장 적벽가를 예로 들어보면 적벽가는 한국 문화인 [[판소리]]이다. 이 적벽가의 배경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임에도 한국인들은 당당히 적벽가를 한국 문화라고 부를 수 있다. 《[[유충렬전]]》, 《소대성전》, 《[[조웅전]]》, 그리고 현대에 들어 농담삼아 최초의 라이트 노벨, [[하렘]] 소설의 고전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구운몽]]'''》조차 배경이 [[중국]]임에도 한국적인 소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판소리에는 한국인이 만든 고유한 형식이 있고, 이 고전소설들도 비록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군담소설, 몽유소설이라는 한국 고전 소설의 형식을 따랐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속한다. 그럼 라이트 노벨을 생각해보자. 현재 한국에서 나오는 라이트 노벨들이 따르는 형식은 무엇인가? 물건너와 정말 토씨하나 다를 바 하나도 없는 그런 형식에 따르지 않는가? 단순하게 한국적 소재만 이 일본에서 온 일본식 소설 형식에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애를 써봐도 그 본질은 마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부키]]와 별 다를 바 없다. 한국 사람이 만든 한국적 소재가 나오는 가부키는 한국식 문화일까, 일본식 문화일까? 물론 일본의 전통 문화 역시 그 근간은 고대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유입되어 일본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다. 아주 좋은 예로 [[기모노]]는 [[한복]](북방 호복 계열 복식)과 [[한푸]](한족 계열 복식)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일본 풍토에 맞게 변하면서 지금의 형태에 이른 것이다. 이런 기모노를 한국의 것이나 중국의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환빠]]나 [[동북공정]]론자들이나 할 짓일 것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요소 역시 중국의 영향이 짙고, 하물며 그 중국마저도 [[몽골]]을 위시한 북방계 유목민족이나 [[인도]]를 비롯한 서역의 영향을 깊이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중일]] 각국은 저마다 차별화되는 국가색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말인즉슨 문화 요소란 서로 오고 가는 것인 만큼 라이트 노벨이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고유의 색이 없다는 주장은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영도]]는 2001년도의 논쟁에서 "미국은 유럽(의 문화와 문학적 요소 등)을 가져다 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장르 판타지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외래의 것에 영향을 받았지만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것으로 변용한 사례인 기모노나 한국 고전 소설과는 달리 한국의 라이트 노벨은 출발 이래 한국 풍토에 맞는 그렇다할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한국적인 라노벨은 있을지 몰라도, 비일본적인 라노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